전체 글62 [2022.06.28 - 07.04] 베트남 호치민 #04 오늘은 여유롭게 살고 말리라. 하루종일 아무런 스케줄 예약도 없는 첫 하루였다.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심했는지, 호텔 조식을 먹고 돌아와서는 침대에 다시 누웠는데, 점심까지 나른해져서 움직이지를 못했다. 정신 차리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결정한 'Cuc Gach Dakao'에 도착한 것은 거의 한시가 다 되어서였다. 이 곳은 내 구글맵에서는 'Cuc Gach Cafe'로 저장이 되어있던 곳이고, 몇 년 전 호치민 방문 때 와서 가정식 상차림을 한번 맛봤던 곳이다. 그때 나왔던 가정식의 구성 (밥, 국, 생선요리 등등)이 생각나서 다시 찾아왔던 곳인데 와보니 입장 전부터 상호가 살짝 바뀌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부로 들어와 보니 지난번 여행의 경험과 구글 리뷰와는 다르게, 세트구성이 없고 그대신 아주 두꺼.. 2022. 7. 7. [2022.06.28 - 07.04] 베트남 호치민 #03 어젯밤에 잠들면서 큰 후회를 했다. 오전 8시 반에 일정을 예약해놓다니? 여행지에서 어차피 늦잠을 잘 안 자니까 아침 일찍 예약해도 문제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 크게 반성해야 한다. 어제 필라테스의 여파로 전신에 은은한 근육통이 있어서 일어나기 더 힘들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비척비척 나갈 준비를 마쳤다. 아침에 진행하는 일정은 어제의 오토바이 푸드 투어와 마찬가지로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한 '기본 베트남어 배우기'. 호스트와의 약속 장소인 93 Yershin 의 콩 카페로 갔다. 어쩌다 보니 콩 카페는 첫 방문인 듯. 호스트인 Mia와 인사하고, 음료 주문을 한 후 창가의 바 자리에 앉아서 간단한 공부를 시작했다. 한 시간 반짜리 짧은 수업인 만큼, 예상했던 대로 수업의 범위는 간단했.. 2022. 7. 4. [2022.06.28 - 07.04] 베트남 호치민 #02 두 번째 날은 아침을 여는 필라테스 수업이 예정되어 있었다. 호치민에서 왠 필라테스냐 싶지만 왠지 이번 여행에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여행을 해보기위해 이전까지의 여행과 조금 다른 접근을 해봤는데, 그중의 하나가 현지에서 운동하기인 것. 서울에서 필라테스 수업을 받고있는 터라 그것을 해외에 나가서 유지한다는 느낌으로 사전에 수업 예약을 해놓았다. 원래 바램으로는 영어가 가능한 로컬 필라테스 센터를 에약해 수업받는 것이 목표였지만 원데이 클래스가 없는 경우가 많아 부득이하게 7군(푸미흥 - 한인 타운) 한인 필라테스 센터를 찾아 수업 두 번을 예약하게 되었다. 이번에 처음이니까 이대로 진행하고, 다음 여행에서 다시 도전해보기로. 일단 오전 9시 30분에 운동을 해야 하니 일찍 일어나서 호텔 조식을 먹었다. 보.. 2022. 7. 4. [2022.06.28 - 07.04] 베트남 호치민 #01 해외로 나갈 때 수속에 얼마나 걸렸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서 여유롭게 집에서 출발해 항공편 두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보는 인천공항의 풍경이 낯설다. 점점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곤 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보단 훨씬 한산한 모습이다. 여유롭게 들어가서 시간을 때워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비엣젯 항공의 체크인 속도가 느려서 대기열에서 한참 기다렸다. 여유롭게 도착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위탁 수하물을 추가해야 했기에 4만원 정도를 추가 지불했다. 왕복을 생각하면 8만원, 기존 항공편 가격이 39만원임을 감안하면 역시 비싸긴 하다.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돈 생각은 최대한 안 하기로 했다. 다녀오는 것이 중요하다. 어머니의 부탁으로 면세점에서 가격을 살펴봤는데 달러 환율이.. 2022. 7. 3. 공항으로 갈 땐 언제나 프롬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 등엔 배낭, 한 손엔 캐리어. 땀이 흘러내리지만, 이 길에서만큼은 불쾌하지 않고, 문득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 에어팟을 귀에 끼운다. 나는 공항으로 갈 때 언제나 프롬Fromm의 음악을 듣는다. 2013년 발매된 1집 의 트랙 중 마음이 내키는 곡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이 앨범의 첫 트랙 '도착’은 첫 도입부부터 낯선 도시에 서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빼놓을 수 없다. '마중 가는 길'이라는 트랙은 '도착'과는 반대로 제목에서부터 멀리 떠나오는 이(또는 멀리서 돌아오는 이)를 반기러 공항으로 달려가는 것 같다. 지금 처음 들었다면 오래 듣진 않았을 수도 있을 스타일의 곡이지만, 2013년쯤의 나는 몇 번이고 이 앨범을 돌려 들었.. 2022. 7. 1. 이전 1 ··· 4 5 6 7 8 9 10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