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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3] 뒤셀도르프로 가는 ICE기차 복도에 기대 앉아서 적는 글 유럽에 갈 때마다 언젠가는 겪게 되고야 마는 그 경험이 여행 첫날 첫 기차 예약에서 벌어졌다.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뒤셀도르프행 기차 출발시간까지 남아있는 두 시간을 어디서 보내야 할지 걱정하고 있을 때 도착한 한 통의 메시지. '당신의 기차는 앞선 스케줄 때문에 1시간 30분이나 딜레이되었답니다. 소중한 여행의 저녁식사 한 끼가 야식으로 미뤄지게 되었지만, 우리는 환불도 해줄 수 없어요. 당신은 제일 싼 표를 구매했기 때문이지요.' 주관적 해석을 곁들이자면 대충 그렇다. 대략 3분간 짧지만 치열한 고민을 마친 후, 지금으로부터 제일 빨리 출발하는 뒤셀도르프행 티켓을 추가 구매해서 바로 기차에 올라 탔다. 다행히도 현재의 나는 출국 전날 밤까지 빠듯하게 마감 일정을 지켜내고 온.. 2023. 6. 18.
[2022.10.19 - 10.21] 베트남 하노이 출국하기 며칠 전부터 확인한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았다. 계속 맑은 날씨에 최고기온 30도 정도를 유지하던 날씨가 내가 하노이에 머무르는 단 3일간 약속이라도 한 듯 내내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최고기온은 뚝 떨어진 20도. 이게 대체 무슨 불운이지? 하지만 이미 결정한 일정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 외투와 비바람을 막아줄 카메라 가방을 챙겨서 비행기를 탔다. 덕분에 짐을 줄이지 못하고 위탁수하물 추가 결제를 해야 했지만 사소한 일에 열을 내기에는 이번 일정의 무게가 막중했다. 비교적 금방 이동하는 중국이나 일본도 아니고 4시간 30분이나 걸리는 베트남을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에 가는 이유는 이 여행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는 워크숍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보고 있는데,.. 2022. 10. 21.
[2022.06.28 - 07.04] 베트남 호치민 #07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다. 미리 신청해둔 출장 RAT 검사 시간이 오전 8시라서 이를 악물고 일찍 일어나야 했다. 대체 왜 그랬을까 과거의 나는. 사실 검사할 때가 다 되니까 출장 RAT 검사 자체도 돈이 좀 아깝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로비로 나가서 검사를 받았다. 한국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 결과는 두 시간 안에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한다. 불편하면서도 편리한 세상이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짐을 마저 쌌다. 항공편 출발시간이 오후 10시 40분이지만 일단 호텔 체크아웃은 정오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체크아웃 전에 한번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씻고 나가려면 미리미리 나갈 준비를 다 해놓는 것이 좋다. 짐을 다 싸고는 이제 자그마치 네 번째 방문인 (.. 2022. 7. 10.
[2022.06.28 - 07.04] 베트남 호치민 #06 호치민의 어느덧 여섯 번째 날, 출국을 하루 앞두고 있는 날이 밝았다. 동시에 아무런 일정 예약이 없는 두 번째 날이기도 했다. 내일 숙소 체크아웃을 하면 짐을 들고 돌아다니기가 번거로우니, 오늘 여행선물을 사놓을까 하는 생각에 오전에는 선물을 살만한 곳을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또 마이 반미에 갔으나, 일요일 휴무인지 문이 닫혀있었다. 이제 슬슬 익숙해져서 제대로 찾아보지 않고 대강 움직인 벌이다. 마이 반미 앞에서 근처에 먹을 게 없나 검색해서 방문한 곳은 통일궁 근처의 'Phở Xe Lửa'다. 그 골목길 초입의 큰 Trung Nguyên Legend Café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는 아늑한 곳이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현지인 두테이블 정도만 앉아있고 .. 2022.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