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같이 게임 하실래요? '며칠 전엔가 내가 사이버펑크 2077이라는 게임을 두 번째로 클리어 했거든? 50시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하고 나니까 이만큼 디스토피아 SF 세계관을 잘 그려낸 작품이 있나 싶더라. 아 무슨 내용이냐면 주인공이 V라는 이름인데 나이트 시티라는 도시에 살거든, 그런데 말이야...' -라는 상상 속 문장은 현실의 내 삶에선 음성으로 절대 옮겨지지 않는다. 어렸을 적 PC방이 주 놀이터였던 시절엔 친구와 게임을 같이하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일상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모두가 각자 다른 취향과 다른 관심사를 가지며 서로 다른 템포로 살아가는 30대 어른의 삶에서는 좀처럼 꺼내지지 않는 화제다. 게임 전체로 봐도 그렇지만, 그 영역이 싱글 플레이 콘솔게임이 되면 아예 희망이 없다고 봐야 한다. '갓겜 .. 2025. 8. 13. 2023년 돌아보기 올해 처음 감기에 걸린 날이 올해 마지막 주라니, 어제 갑자기 안 좋아진 컨디션으로 처방받은 감기약을 몸에 때려 넣고 오늘 하루 종일 침대에서 미적대다가 아홉 시가 다 되어서야 정신이 맑아졌다. 일도 약속도 없는 날 아파서 다행이지. 좋은 발병 타이밍 덕분에 마음의 짐 하나 없이 푹 쉴 수 있었다. '내일 뭘 해야 하는데' 생각 없이 누워있을 수 있는 날, 참 귀하다. 저녁밥과 약을 대충 챙겨 먹고 마저 누워있을까 하다가 올해 글 하나 정도는 써놓아야 홀가분하게 내년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옷을 챙겨입고 집 앞 카페로 나왔다. 올해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까. 기억력이 좋지 않은 탓에 연말에 한해를 돌아보기가 굉장히 아득하고 막막하다. 이럴 땐 아이폰 사진첩과 인스타그램 기록을 참고로 기억을.. 2023. 12. 30.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생략) 선생님에게 아쉽지만 수업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고 전하며, 수업이 가능한 스케줄을 만들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둘러댔지만 사실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작업실 월세와 전세대출 이자율, 공과금과 택시비가 한 번에 올라버린 상황에서 1년을 채우고 그만두고자 했던 몇 가지 수업 중 지금 그만두어도 물거품이 될 것 같지 않은 수업은 역시 보컬 레슨뿐이었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하지 않아서 고른 것이 아니라 언제든 원할 때 다시 즐겁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 수업을 신청하면서 원했던 목표 도 이뤄낸 지 오래기도 했고. 사람들에게 노래 부르는 게 좋다고 말하면 다들 '노래를 잘하나 보다.'는 답도 없는 기대를 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웬만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나.. 2023. 2. 13. (2022년의 제목을 입력하세요.) 올 한해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계속 바래왔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의 부침을 겪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언젠가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 비롯된 바램이었을 것이다. 묵묵히 참으며 시간을 흘려보내기 힘들어 상담도 받고, 이 블로그도 만들어 억지로 글도 쓰고, 해외로 떠나고, 한참 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연락해보고, 운동하고, 노래 부르고, 슬퍼하고, 열심히 버텼다. 내 예상보다 깊고 오래도록 힘들던 마음이 점점 잦아들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이전의 나로는 이제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게 된 이후다. 이전의 나로 돌아간다면 결국 다시 슬퍼질 테니. 생각을 다시 쌓아 올려서 '조금 다른 나 자신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고 생각하자 무력한 마음이 줄어들.. 2022. 12. 31.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