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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 것들 #11 저번 정리 이후로 어느새 두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더 이상 미루고는 싶지 않고 시간은 올해가 가기 전까진 계속 없을 예정이라 늦은 밤 급하게 리스트를 정리해본다. 이번만큼은 최대한 간결하게 적고 끝내기로 한다. 음악 01. Laufey - Everything I Know About Love 느긋하게 듣기 좋은 리듬과 목소리. 02. 요조 - 이름들 03. 적재 - The Lights 이 아티스트가 '노래를 잘 부른다'고 이 앨범을 들으며 처음 생각했다. 04. Joji - SMITHEREENS 장르도 사운드도 다른데 들을 때마다 예전에 즐겨듣던 제임스 블레이크가 생각나는 이유는 왜일까. 한결같이 우울한 음악을 꾸준히 멋지게 뽑아내 주기 때문일까. 05. 비비 - Lowlife Princess : N.. 2022. 12. 26.
어느 곳도 아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 사진집 를 위한 글 낯선 공간에 도착해 내가 살던 공간과 미묘하게 다른 공기를 한껏 깊게 들이마셨다 내뱉고 나면, 그제야 멀리 떠나왔다는 감각이 피부로 와닿는다. 매번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많이 담아오겠노라고 혼자만의 다짐을 새기며 떠나지만, 어째선지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살펴본 사진들은 항상 기억 속 여행지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가상의 시공간 속 풍경처럼 보인다.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이지만 ‘여행 사진’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망설여지는 이 사진들은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어느 곳도 아닌. Nowhere의 풍경 속엔 현실 공간에 발을 딛고 있을 때에는 선명하게 보이지 않던 무엇인가가 숨어 있는 것 같다. 이 이미지들 속에 남겨진 것들이 정확히 무엇일지 나 스스로 단호하게 확신할 수는 없다. .. 2022. 11. 15.
좋아한 것들 #10 음악 01. 토스터즈 - toasterz vol 1.0 ‘듣기 좋게 토스팅 된 음악일걸’이라는 소개 문구에 맞는 가볍고 기분 좋은 트랙들. 02. 이찬혁 - ERROR 앨범을 듣고 첫 번째로 든 감상은 예상보다 평이하다는 느낌이었다. 앨범 발매 전까지 이찬혁이 보여준 행보가 있었기에 좀 더 컨셉에 충실한 앨범이, 좋은 의미로 기괴한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감에 비해 본 작품이 듣기 좋고 컨셉이 확실하기는 했지만 사운드나 곡 진행에 있어서는 예측 범위 안에 있는 무난한 결과물이라고 느껴졌다. 두 번째로 든 감상은 사람들이 이 정도의 음악과 컨셉, 무대에도 ‘파격이다’라고 느낀다는 깨달음. 인터넷의 이런저런 반응을 보게 되면서 이 정도 수준의 선택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음악과.. 2022. 11. 7.
[2022.10.19 - 10.21] 베트남 하노이 출국하기 며칠 전부터 확인한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았다. 계속 맑은 날씨에 최고기온 30도 정도를 유지하던 날씨가 내가 하노이에 머무르는 단 3일간 약속이라도 한 듯 내내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최고기온은 뚝 떨어진 20도. 이게 대체 무슨 불운이지? 하지만 이미 결정한 일정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 외투와 비바람을 막아줄 카메라 가방을 챙겨서 비행기를 탔다. 덕분에 짐을 줄이지 못하고 위탁수하물 추가 결제를 해야 했지만 사소한 일에 열을 내기에는 이번 일정의 무게가 막중했다. 비교적 금방 이동하는 중국이나 일본도 아니고 4시간 30분이나 걸리는 베트남을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에 가는 이유는 이 여행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는 워크숍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보고 있는데,.. 2022.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