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2 올해의 무엇 어워드 2023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올해의 무엇 어워드. 작년보단 후보군이 단촐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들은 있었다. 모든 후보는 작품의 발매 연도가 아니라 내가 감상한 시점 기준으로 선정했다. 올해의 영화 : 유전(2018) 전반적으로 영화 감상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올해의 내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 공포나 오컬트 카테고리 영화를 생각할 때 두고두고 떠오를 작품. 후보 - 더 퍼스트 슬램덩크, 남한산성, 더 웨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돈 룩 업, 오펜하이머, 실종, 서울의 봄 올해의 시리즈 : 우리들의 블루스(2022) 옴니버스 구조로 20화 분량을 이끌어갈 수 있는지 의문스러웠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도 높은.. 2023. 12. 31. 2023년 돌아보기 올해 처음 감기에 걸린 날이 올해 마지막 주라니, 어제 갑자기 안 좋아진 컨디션으로 처방받은 감기약을 몸에 때려 넣고 오늘 하루 종일 침대에서 미적대다가 아홉 시가 다 되어서야 정신이 맑아졌다. 일도 약속도 없는 날 아파서 다행이지. 좋은 발병 타이밍 덕분에 마음의 짐 하나 없이 푹 쉴 수 있었다. '내일 뭘 해야 하는데' 생각 없이 누워있을 수 있는 날, 참 귀하다. 저녁밥과 약을 대충 챙겨 먹고 마저 누워있을까 하다가 올해 글 하나 정도는 써놓아야 홀가분하게 내년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옷을 챙겨입고 집 앞 카페로 나왔다. 올해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까. 기억력이 좋지 않은 탓에 연말에 한해를 돌아보기가 굉장히 아득하고 막막하다. 이럴 땐 아이폰 사진첩과 인스타그램 기록을 참고로 기억을.. 2023. 12. 30. 좋아한 것들 #15 바쁜 일과 여행, 그리고 대부분은 게으름 탓으로 이전 글 이후로 3개월이나 걸려 다시 기록을 시작한다. 3개월 전에 경험한 작품들은 감상이 다소 가물가물하지만 최대한 기억을 끌어모아 써보기로 한다. 음악 01. Jack Harlow - Jackman. 느긋하게 누워서, 또는 목적지 없이 천천히 걸으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은 느긋한 랩 앨범. 02. DeVita - Naughty 부드럽게 흘러들어오는 보컬. 킬링 트랙이 없다는게 단점일 수는 있지만 앨범 단위로 듣는 나에겐 오히려 좋은 점. 내 알고리즘 범위 안에서 아티스트가 방송활동을 잘 하지 않아 앨범의 퀄리티에 비해 대중적 인기가 없는 것 처럼 느껴지는게 아쉽다. 03. 보수동쿨러, 해서웨이(hathaw9y) - Love Sand 04. 이희상 - W.. 2023. 8. 9. [2023.06.13] 뒤셀도르프로 가는 ICE기차 복도에 기대 앉아서 적는 글 유럽에 갈 때마다 언젠가는 겪게 되고야 마는 그 경험이 여행 첫날 첫 기차 예약에서 벌어졌다.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뒤셀도르프행 기차 출발시간까지 남아있는 두 시간을 어디서 보내야 할지 걱정하고 있을 때 도착한 한 통의 메시지. '당신의 기차는 앞선 스케줄 때문에 1시간 30분이나 딜레이되었답니다. 소중한 여행의 저녁식사 한 끼가 야식으로 미뤄지게 되었지만, 우리는 환불도 해줄 수 없어요. 당신은 제일 싼 표를 구매했기 때문이지요.' 주관적 해석을 곁들이자면 대충 그렇다. 대략 3분간 짧지만 치열한 고민을 마친 후, 지금으로부터 제일 빨리 출발하는 뒤셀도르프행 티켓을 추가 구매해서 바로 기차에 올라 탔다. 다행히도 현재의 나는 출국 전날 밤까지 빠듯하게 마감 일정을 지켜내고 온.. 2023. 6. 18. 좋아한 것들 #14 최근 한 달 반 정도 감상한 것들을 돌이켜보면 '밀린 숙제'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특별히 결심을 한 것은 아닌데, 담아두기 리스트에 있던 것들을 보고 듣고 플레이했다. 하지만 숙제는 아직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음악 01. Tyler, The Creator - CALL ME IF YOU GET LOST : The Estat Sale 타일러의 음악을 작업할 때 자주 틀어놓는 편인데, 가사의 뜻이나 뮤직비디오나 아트워크에 공을 많이 들였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 종류의 음악인데도 굳이 찾아보지 않고 귀로만 소비하는 편이다.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주는 앨범을 내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02. Ryuichi Sakamoto - 12 편히 쉬시길. 03. Phum Viphurit - The Greng Jai.. 2023. 5. 10.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