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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 것들 #01

by 서곡 2022. 3. 15.

최근에 좋아한 것들을 짧게나마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가라앉았던 기분을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들이기도 하다. 삶의 매 순간마다 좋은 이야기들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항상 생각한다. 아래의 리스트는 순위도 아니고, 릴리즈된 날짜와도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좋았다고 생각한 것들. 

 

음악

01. 김사월 - 드라이브 

이 앨범이 나왔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새로운 음악적 도약'이라는 단어가 소개란에 적혀있는데,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좀 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트랙들인 것은 분명하다. 제일 좋아하는 앨범인 '로맨스'만큼 자주 듣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행보를 따라가고 싶은 아티스트.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붉은 늑대'의 연장선의 앨범이 나왔으면.

 

02.  장기하 - 공중부양

아, 너무나도 한결같으면서도 조금씩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은 아티스트. 누군가는 싸구려 커피의 느낌이 난다고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싸구려 커피와는 정반대의 어딘가로 나아가는 것 같다. '부럽지가 않어'를 만들어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03. 임금비 - I can't believe it's not butter!

소금과 함께한 '소금비'라는 앨범으로 처음 듣다 흘러 들어간 과거의 리메이크 앨범. '제가 부른 곡들의 원곡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저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라는 앨범의 소개문도 마음에 든다. 오리지널 곡도 좋지만 역시 제일 좋아하는 트랙은 'Sneakin' Into Your Heart'와 바로 이어지는 'New Hippie Generation'이다. 앨범을 듣고 눈뜨고 코베인이라는 이름도 오랜만에 다시 생각이 났다.

 

04. 키라라 - 4

벌써 들은 지 10년도 넘은 시부야 케이류의 음악과 이디오 테잎이 동시에 떠올랐다. 각자의 트랙도 듣기 재밌지만, 중간중간 짧은 skit 트랙들이 함께한 구성이 재밌다. 원래 노래만 나열된 앨범보다 이런 구성을 더 좋아한다. 사실 키라라의 이전 앨범들도 전부 챙겨 듣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손이 가는 음악은 아니었는데 이 앨범은 종종 생각이 날 듯하다. 

 

05. The Weekend - Dawn FM

처음 들을 때, 힘을 좀 많이 뺐네? 싶었지만 역시나 어떤 상황에나 적당히 틀어놓으면 흥얼거리게 되고 리듬을 타게 된다.  아마 별생각 없이 듣다 보면 2022 플레이 횟수 결산에 상위권에 등재 될 예정. 

 

도서

01. 김소영 - 어린이라는 세계

어린이들의 일화도 일화지만, 이 글을 쓴 작가만큼 좋은 마음을 가지고 마땅히 분노해야 할 일에만 분노하며 나이 들고 싶다. 선량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선량한 아이들의 세계. 

 

02. 룰루 밀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크게 놀랐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킬지는 몰랐으니까.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가도, 서늘한 심연을 바라보는 것 같다가도, 결국은 (부제처럼)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지는 책. 주변에 추천 하고 싶은 작품.

 

03. 심규호 - La Petite Mort

실제 과정은 알 수 없으나 사진집을 펼쳐보고 든 느낌은 마치 잔가지를 제거하고 이 얇은 양장의 책에 필요한 작업물들만 모아낸 듯한 인상을 받았다.

 

영상

01. 노아 바움백의 몇 가지 영화들.

'프란시스 하'를 다시 보며, 그동안 생각만 하고 보지 않았던 그의 초기작 '오징어와 고래', '마고 앳 더 웨딩'도 보았다. 초기작에는 프란시스 하 이후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어떤 낭만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지만. 역시 노아 바움백 영화는 좋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들만 보고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느낌. 그리고 결국에는, 그 어떤 지리한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은 다음 세계로 나아간다. 그런 부분이 좋다. 

 

02. 엔칸토, 인 더 하이츠. 그러니까 린 마뉴엘 미란다의 작업들.

아직까지는 그의 작업들에서 실망한 적이 없다. 어서 디즈니 플러스의 해밀턴이 한글 자막화 되길 바랄 뿐. 인 더 하이츠의 8분짜리 오프닝 곡 시퀀스 'In The Heights'의 스토리텔링과 음악의 변주가 정말 좋았다. 특히 제일 좋아하는 구간은 베니가 등장할 때 바뀌는 비트와 목소리. 

 

03. 메이의 새빨간 비밀

 

다른 것들.

01. 이랑님의 한대음 수상소감.

다들 잘 먹고, 잘 사세요. 저도 잘 먹고, 잘 살아 보겠습니다.

02. 정밀아 - 청파소나타 中 '언니'의 가사 일부. 
사과같이 어여쁜 내 친구야 아, 어쩌면 좋을까 나도 아직 세상이 어려워 매일 아무것도 몰라

03.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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