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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무엇 어워드 2022

서곡 2022. 12. 30. 19:07

연말을 맞아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모아 각각의 항목의 최고부문 시상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아무 권위도 보상도 없는 시상식이지만 수상하신 작품과 사람들 모두 응원의 마음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올해도 곧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모든 후보작들을 선정한 기준은 작품이 선보인 시점이 아니라 제가 감상한 시점만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올해의 영화
: 드라이브 마이 카
2022년 3월 즈음의 나를 구원해준 작품이다.

후보 - 귀를 기울이면, 헤어질 결심, 큐어, 인 더 하이츠, 추억은 방울방울


올해의 시리즈
: 나의 아저씨
어떤 선입견만으로 작품 선택을 피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한 작품, 결국은 내가 직접 보고 결정해야 한다. 좋은 작품인지 아닌지.

후보 - 유포리아 시즌1, 기묘한 이야기 시즌4,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이버 펑크 : 엣지 러너


올해의 예능
: 지구 오락실
시즌2를 만든다 해도 이보다 나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

후보 - 나의 첫 심부름, 조인 마이 테이블, 텐트 밖은 유럽


올해의 배우
: 박은빈(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평소 좋아하는 무드의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이 드라마에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

후보 - 마허샬라 알리(그린 북), 젠 데이아(유포리아), 김소진(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공성하(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송새벽(나의 아저씨), 조셉 퀸(기묘한 이야기), 이토 마리카(썸머 필름을 타고!), 박해일(헤어질 결심, 한산), 오스카 아이작(문 나이트), 조우진(수리남), 정인지(파친코), 김민하(파친코)


올해의 도서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방향을 모르고 느슨하게 전개되던 이야기가 어떤 한 지점으로 맹렬히 달려가 폭발할 때.

후보 - 어린이라는 세계, 랩 걸, 이세린 가이드, 우울증과 홈파티

올해의 음반
: Dawn FM(The Weeknd)
어느 날 어느 순간에 듣기 시작해도 제 역할을 하는 앨범

후보 - 1202(김사월), Licorice Pizza(OST),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진수영), 안부(김오키), Memory Stream(Portico Quartet), Dummy(Portishead), The Last Thing Left(세이수미), Harry's House(Harry Styles), SINCE 16'(SINCE), 당신께(넉살, 까데호), V I N C E N T(FKJ), 저장된 풍경(김목인), Making Steak(HYBS), TEEN TROUBLES(검정치마), breathe(Chad Lawson), ERROR(이찬혁), SMITHEREENS(Joji), Lowlife Princess: Noir(비비), Linger Awhile(Samara Joy), Mood, Sunday(프롬)


올해의 무대
: '음악가란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하루를 상상해본다.' 김목인x이랑 콘서트
두 아티스트의 음악은 다른 곳에서 따로 들을 수 있어도 유쾌하게 주고받는 대화는 다른 곳에선 들을 수가 없다.

후보 - 'Burst It All' 선우정아 콘서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김사월 쇼 : 사월을 기다리는 노래들


올해의 게임
: 엘든 링
'이거 결국 무대가 넓은 다크 소울일 뿐이잖아'라며 심드렁하게 시작한 여정에 80시간 정도를 정신없이 쏟아붓고 나면 '무대가 넓어져서 행복하다.'는 마음이 된다.

후보 -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 라쳇 앤 클랭크 : 리프트 어파트, SOMA, 메트로이드 드레드,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올해의 캐릭터
: 마미야 쿠니히코(하기와라 마사토, 큐어)
피해자인 듯 가해자인 듯 트릭이 있는 듯 없는 듯 텅 빈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기괴함과 슬픔

후보 - 앨라나 케인(앨라나 헤임, 리코리쉬 피자), 김성남(백현진,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앤젤리카 스카일러(러네이 엘리스 골즈베리, 해밀턴), 쥴스 본(헌터 샤퍼, 유포리아), 레베카(사이버펑크: 엣지러너), 하야마 미나미(야마구치 토모코, 롱 베케이션), 엘리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


올해의 소비
: 아이패드 에어 6세대 & 아이폰 14 Pro
이로써 아이폰으로 여행 영상을 촬영하고 아이패드로 편집하는 프로세스가 완성되었다. 두 가지 기기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이견의 여지 없이 대만족.

올해의 음식
: 쇼유라멘(도쿄-도쿄 라멘 텐)
맛 그 자체보다는 오랜만에 방문한 일본에서 길을 걷다 흘러 들어간 가게에서 일본어 몇 마디 주고받으며 주문하고 먹었던 그 기억 전체를 선정했다.

후보 - 목살(동신상회), 고구마 뇨끼(파틱), 쟁반 막국수(만포막국수), 반미(호치민-마이 반미), 퓨전 아시안 코스요리(호치민-레스토랑 에스타), 무늬오징어(스탠딩바 전기), 꽃게살(목포-장터), 오드레기(대구-녹양), 포카치아 델라 스트라다


올해의 배움
: 보컬 트레이닝

올해의 실망
: 뮬란(2020)
후보작이 있지만 독보적인 1순위. 창작에 발을 걸치고 있는 분야 종사자로서 '나도 이것 보단 잘하겠다'는 말은 쓰지 않게 되는데 이 작품을 보고 나서는 그 말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이러면 안 되잖아.

후보 - 쉬헐크, 세브란스 : 단절, 웨스트사이드 스토리(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