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무엇 어워드 2022

연말을 맞아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모아 각각의 항목의 최고부문 시상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아무 권위도 보상도 없는 시상식이지만 수상하신 작품과 사람들 모두 응원의 마음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올해도 곧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모든 후보작들을 선정한 기준은 작품이 선보인 시점이 아니라 제가 감상한 시점만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올해의 영화
: 드라이브 마이 카
2022년 3월 즈음의 나를 구원해준 작품이다.
후보 - 귀를 기울이면, 헤어질 결심, 큐어, 인 더 하이츠, 추억은 방울방울
올해의 시리즈
: 나의 아저씨
어떤 선입견만으로 작품 선택을 피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한 작품, 결국은 내가 직접 보고 결정해야 한다. 좋은 작품인지 아닌지.
후보 - 유포리아 시즌1, 기묘한 이야기 시즌4,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이버 펑크 : 엣지 러너
올해의 예능
: 지구 오락실
시즌2를 만든다 해도 이보다 나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
후보 - 나의 첫 심부름, 조인 마이 테이블, 텐트 밖은 유럽
올해의 배우
: 박은빈(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평소 좋아하는 무드의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이 드라마에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
후보 - 마허샬라 알리(그린 북), 젠 데이아(유포리아), 김소진(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공성하(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송새벽(나의 아저씨), 조셉 퀸(기묘한 이야기), 이토 마리카(썸머 필름을 타고!), 박해일(헤어질 결심, 한산), 오스카 아이작(문 나이트), 조우진(수리남), 정인지(파친코), 김민하(파친코)
올해의 도서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방향을 모르고 느슨하게 전개되던 이야기가 어떤 한 지점으로 맹렬히 달려가 폭발할 때.
후보 - 어린이라는 세계, 랩 걸, 이세린 가이드, 우울증과 홈파티
올해의 음반
: Dawn FM(The Weeknd)
어느 날 어느 순간에 듣기 시작해도 제 역할을 하는 앨범
후보 - 1202(김사월), Licorice Pizza(OST),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진수영), 안부(김오키), Memory Stream(Portico Quartet), Dummy(Portishead), The Last Thing Left(세이수미), Harry's House(Harry Styles), SINCE 16'(SINCE), 당신께(넉살, 까데호), V I N C E N T(FKJ), 저장된 풍경(김목인), Making Steak(HYBS), TEEN TROUBLES(검정치마), breathe(Chad Lawson), ERROR(이찬혁), SMITHEREENS(Joji), Lowlife Princess: Noir(비비), Linger Awhile(Samara Joy), Mood, Sunday(프롬)
올해의 무대
: '음악가란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하루를 상상해본다.' 김목인x이랑 콘서트
두 아티스트의 음악은 다른 곳에서 따로 들을 수 있어도 유쾌하게 주고받는 대화는 다른 곳에선 들을 수가 없다.
후보 - 'Burst It All' 선우정아 콘서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김사월 쇼 : 사월을 기다리는 노래들
올해의 게임
: 엘든 링
'이거 결국 무대가 넓은 다크 소울일 뿐이잖아'라며 심드렁하게 시작한 여정에 80시간 정도를 정신없이 쏟아붓고 나면 '무대가 넓어져서 행복하다.'는 마음이 된다.
후보 -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 라쳇 앤 클랭크 : 리프트 어파트, SOMA, 메트로이드 드레드,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올해의 캐릭터
: 마미야 쿠니히코(하기와라 마사토, 큐어)
피해자인 듯 가해자인 듯 트릭이 있는 듯 없는 듯 텅 빈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기괴함과 슬픔
후보 - 앨라나 케인(앨라나 헤임, 리코리쉬 피자), 김성남(백현진,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앤젤리카 스카일러(러네이 엘리스 골즈베리, 해밀턴), 쥴스 본(헌터 샤퍼, 유포리아), 레베카(사이버펑크: 엣지러너), 하야마 미나미(야마구치 토모코, 롱 베케이션), 엘리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
올해의 소비
: 아이패드 에어 6세대 & 아이폰 14 Pro
이로써 아이폰으로 여행 영상을 촬영하고 아이패드로 편집하는 프로세스가 완성되었다. 두 가지 기기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이견의 여지 없이 대만족.
올해의 음식
: 쇼유라멘(도쿄-도쿄 라멘 텐)
맛 그 자체보다는 오랜만에 방문한 일본에서 길을 걷다 흘러 들어간 가게에서 일본어 몇 마디 주고받으며 주문하고 먹었던 그 기억 전체를 선정했다.
후보 - 목살(동신상회), 고구마 뇨끼(파틱), 쟁반 막국수(만포막국수), 반미(호치민-마이 반미), 퓨전 아시안 코스요리(호치민-레스토랑 에스타), 무늬오징어(스탠딩바 전기), 꽃게살(목포-장터), 오드레기(대구-녹양), 포카치아 델라 스트라다
올해의 배움
: 보컬 트레이닝
올해의 실망
: 뮬란(2020)
후보작이 있지만 독보적인 1순위. 창작에 발을 걸치고 있는 분야 종사자로서 '나도 이것 보단 잘하겠다'는 말은 쓰지 않게 되는데 이 작품을 보고 나서는 그 말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이러면 안 되잖아.
후보 - 쉬헐크, 세브란스 : 단절, 웨스트사이드 스토리(2021)